보험 칼럼
설계사가 직접 쓴 보험 전문 지식
연금 개시 직전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연금 개시를 앞두고 뒤늦게 옵션을 확인한 고객의 이야기. 가입 당시 선택한 조건이 노후 수령액을 얼마나 크게 좌우하는지,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경험을 나눕니다.
올봄, 저한테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다른 설계사를 통해 오래전에 연금보험에 가입했는데, 그 설계사가 퇴사를 해버려서 물어볼 곳이 없다며 연락을 주신 분이었어요. 환갑을 앞둔 나이에 드디어 연금을 받을 시기가 됐는데, 막상 개시 신청을 하려고 보니 뭘 선택해야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 확정형, 종신형, 상속형이라는 단어들이 안내문에 적혀 있는데 무슨 차이인지 알 수가 없다며 당혹스러워하셨어요.
저도 직접 담당한 계약이 아니다 보니 우선 약관부터 같이 살펴보자고 했습니다. 통화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은 사진을 찍어 문자로 보내달라고 했고, 그렇게 한참을 이야기 나눴어요. 계약서를 보니 가입 당시 연금 개시 나이를 60세로 설정해두셨고, 연금 형태는 확정형 10년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지금 당장 개시를 시작하면 앞으로 딱 10년 동안만 받고 끝나는 구조였어요. 그분은 오래 사시면 더 받는 줄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그때서야 아신 거예요.
연금 형태, 가입할 때 이미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금보험에서 수령 방식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확정형은 정해진 기간 동안만 받는 방식이고, 종신형은 사망할 때까지 계속 받는 방식, 상속형은 원금을 유지하면서 이자 개념으로만 받는 방식입니다. 상품이나 가입 시기에 따라 개시 직전에 형태를 바꿀 수 있는 경우도 있고, 아예 최초 계약 때 이미 고정되어 있는 경우도 있어요. 그분 계약은 후자였고, 변경이 불가한 상태였습니다.
다행히 개시를 당장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확인이 됐어요. 연금 개시 시점을 조금 뒤로 미루면 그사이 적립금이 조금 더 불어나고, 수령액도 소폭 늘어납니다. 당장 돈이 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1~2년 정도 미루는 방법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씀드렸고, 그분도 그 방향으로 생각해보겠다고 하셨어요.
모를 때 물어보는 것, 그게 제일 중요합니다
그 통화를 마치고 나서 오래 생각했습니다. 그분이 처음 계약할 때 확정형 10년이 어떤 의미인지 충분히 안내를 받으셨을까 하는 거예요. 아마 보험료 금액이나 납입 기간 위주로 설명을 들으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령 방식까지 꼼꼼히 설명 들었다고 기억하는 분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그리고 그 선택이 실제로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는, 개시 직전이 돼서야 실감하게 됩니다.
오래전에 가입한 연금 계약이 있다면, 내가 어떤 방식으로 수령하게 돼 있는지 한 번쯤 확인해보시면 좋겠어요. 수령 방식 변경이 가능한 상품이라면 개시 전에 검토할 시간이 있고, 고정된 상품이라면 개시 시점이라도 내 상황에 맞게 조정해볼 수 있습니다. 모를 때 물어보는 게 제일 빠릅니다 ㅎㅎ
본 칼럼은 작성 설계사 개인의 의견이며 동네보험의 공식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작성 내용의 책임은 작성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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