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하다 다쳤는데 상해보험이 안 된다고요?
산에서 넘어져 다쳤는데 상해보험 청구가 거절될 수도 있다는 걸, 사고 나고 나서야 아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지난달에 지인 언니한테 연락이 왔어요. 주말에 가족이랑 가까운 산에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는데, 발목 인대가 파열됐다고 하더라고요. 수술은 아니었지만 깁스를 하고 몇 주를 쉬어야 할 정도였다고 했어요. 다행히 상해보험이 있다고 해서 청구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보험사에서 확인할 게 있다며 연락이 왔다는 거예요.
결론만 말하면 청구는 됐어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언니가 굉장히 당황했다는 게 좀 마음에 걸렸어요. 처음엔 보험사 담당자가 등산로였는지, 인가된 코스였는지, 혼자였는지 여러 가지를 물어봤거든요. 언니는 그냥 동네 뒷산 수준의 낮은 산이었고, 정비된 탐방로로 올라갔는데 왜 이런 걸 물어보는지 몰라서 불안했다고 하더라고요.
왜 이런 확인 절차가 생기는 걸까요
상해보험은 기본적으로 우연한 사고로 신체에 손상이 생겼을 때 보장해 주는 구조예요. 그런데 상품마다 특약 구성이 다르고, 일부 상품에는 위험도가 높은 활동에 대해서 보장 범위를 달리 적용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예를 들어 암벽 등반이나 스카이다이빙처럼 일반적인 활동 범위를 벗어난 것들이요. 그래서 보험사 입장에서는 어떤 상황에서 발생한 사고인지를 확인하는 거예요. 제가 알기로는 일반 등산로에서 발생한 낙상 사고는 대부분 일반 상해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은데, 상품마다 다를 수 있으니까 가입하신 약관을 직접 확인해 보시는 게 제일 정확합니다.
언니는 청구가 마무리되고 나서, 보험이 있다는 것만 알았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는 전혀 몰랐다며 아쉬워했어요. 가입할 때 설명을 들었는지 물어봤더니, 그때는 그냥 서류에 도장 찍는 느낌이었다고 했어요.
청구 과정에서 제가 같이 챙겼던 것들
언니를 도와드리면서 제가 같이 정리한 게 몇 가지 있어요. 먼저 사고 당일 진료 기록이랑 진단서를 잘 챙겨두는 게 중요했어요. 사고 경위도 간단하게라도 메모해 두면 나중에 설명할 때 훨씬 수월하더라고요. 그리고 상해보험은 입원이나 수술뿐만 아니라, 통원 치료나 깁스 처치도 청구 대상이 될 수 있는 경우가 있어요. 이 부분은 상품마다 차이가 있어서 무조건 된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빠뜨리지 않고 확인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언니 일을 도와드리면서 느낀 건, 상해보험은 막상 써야 할 때 어떻게 쓰는지를 모르는 분들이 꽤 많다는 거예요. 보험이 있다는 사실보다, 어떤 상황에서 쓸 수 있는지를 미리 한 번쯤 확인해 두는 게 훨씬 마음 편할 것 같아요. 급하게 다친 상황에서 처음으로 약관 찾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거든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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