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형 퇴직연금, 운용지시 전에 확인할 세 가지 기준
DC형 퇴직연금은 근로자가 직접 운용 지시를 내려야 하는 구조입니다. 어떤 상품을 고를지, 어떻게 배분할지 결정하기 전에 먼저 짚어야 할 기준을 정리해 드립니다.
DC형, 즉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은 회사가 매년 일정 금액을 적립해 주고, 그 돈을 어떻게 굴릴지는 근로자 본인이 결정하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운용지시를 아무 기준 없이 넣다 보면 나중에 수익률 차이가 꽤 크게 벌어진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고스란히 본인 퇴직금에 반영됩니다.
전화로 DC형 운용 관련 문의를 주시는 분들 중에는 원래 하던 대로 원리금 보장 상품에만 넣어 두고 계신 분이 많습니다. 그게 나쁜 건 아닌데, 본인이 선택한 게 아니라 그냥 그렇게 되어 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가입·변경 전 확인할 세 가지 기준
첫 번째는 퇴직까지 남은 기간입니다. 앞으로 10년 이상 남아 있다면 원리금 보장 상품만으로는 물가 상승을 따라가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남은 기간이 길수록 실적 배당형 상품을 일부 섞는 방안을 검토해 볼 여지가 있습니다.
두 번째는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손실 범위입니다. 투자 상품은 수익도 있지만 손실도 납니다. 평가 손실이 났을 때 그냥 들고 있을 수 있는 성격인지, 아니면 불안해서 바로 빼고 싶어지는 성격인지에 따라 비율을 다르게 가져가야 합니다.
세 번째는 현재 포트폴리오 구성입니다. 어디에 얼마나 배분되어 있는지 한 번도 안 보신 분들이 꽤 됩니다. 운용지시를 처음 할 때 선택한 그대로 수년째 방치된 경우도 많고, 잔액이 원리금 보장 상품에 100% 몰려 있는데 본인은 분산 투자 중이라고 알고 계신 분도 있었습니다. 먼저 현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운용지시 변경 시 실수를 줄이는 체크 포인트
운용지시를 바꿀 때는 두 가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앞으로 들어오는 적립금의 배분 비율을 바꾸는 것과, 이미 쌓인 잔액을 이동하는 것은 별개입니다. 두 가지를 모두 변경해야 한다면 따로 신청해야 합니다. 하나만 바꾸고 나머지는 그대로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펀드 변경 시 환매 후 재투자까지 며칠이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기간 동안은 투자 공백이 생깁니다. 시기를 너무 따지기보다는 배분 비율을 합리적으로 정하는 데 집중하는 편이 낫습니다.
원리금 보장 상품도 종류가 다양합니다. 은행 예금 형태인지, 보험사 GIC 형태인지에 따라 금리나 만기 구조가 다릅니다. 안전 자산 안에서도 비교할 거리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DC형은 매년 한 번 이상 운용 현황을 점검하는 게 좋습니다. 바쁘다 보면 놓치기 쉬운데, 연말 연시에 한 번 확인하는 루틴을 만들어 두면 훨씬 낫습니다. 상품마다 조건이 다르므로 구체적인 내용은 가입한 금융기관이나 담당 설계사에게 확인해 보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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