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 청구하다 발견한 '진단비 공백
암 진단을 받고 나서야 진단비 담보가 빠져 있다는 걸 처음 아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한 분의 실비 청구를 도와드리다 마주한 이야기입니다.
작년 가을쯤, 지인의 소개로 연락이 온 분이 있었습니다.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는데 실비 청구 절차를 잘 모르겠다며 도움을 요청하셨습니다.
50대 초반 여성분이셨고, 보험은 오래 전에 가입해둔 것들이 몇 개 있다고 하셨습니다.
전화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혹시 암 진단비 담보가 있는지 여쭤봤습니다.
본인도 당연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셨던 모양인지, 그 부분은 확인을 안 해보셨다고 하셨습니다.
계약 내역을 카카오톡으로 찍어서 보내주셔서 같이 살펴봤는데, 실비만 달랑 있고 진단비 담보는 없었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가입할 당시 설계사분이 실비 위주로 설명을 해주셨고, 진단비 같은 부분은 별도로 얘기가 없었던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보험료 부담도 있었을 테고, 어차피 병원비는 실비로 된다는 생각도 하셨던 것 같고요.
실비와 진단비는 역할이 다릅니다
실비는 병원에서 실제로 쓴 의료비를 돌려받는 구조입니다.
치료비 영수증이 있어야 청구가 되고, 나온 금액도 쓴 만큼입니다.
반면 암 진단비는 진단서 하나로 정해진 금액이 한꺼번에 지급됩니다.
일을 쉬어야 하는 기간의 생활비, 치료 외 부대비용 같은 걸 감당하는 데 진단비가 훨씬 유용합니다.
그분은 갑상선암이라 다행히 치료 경과가 좋은 편이었고, 수술비는 실비로 어느 정도 처리가 됐습니다.
하지만 수술 후 몇 달을 일을 줄여야 했는데, 그 기간 동안 수입이 크게 줄어서 많이 힘드셨다고 하셨습니다.
진단비가 있었다면 그 부분을 좀 메울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 사례였습니다.
건강보험을 점검할 타이밍
가입한 지 오래된 보험일수록 지금 내 상황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암보험 쪽은 상품 구조가 꽤 다양해서, 진단비가 있는 것 같아도 일반암과 소액암 구분이 어떻게 되어 있느냐에 따라 실제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크게 차이 납니다.
갑상선암, 유방암 같은 경우 일반암 기준에서 제외되는 설계도 있어서, 막상 진단을 받고 나서야 그 차이를 실감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과의 통화를 마무리하면서 한 가지만 말씀드렸습니다.
이미 지난 건 어쩔 수 없지만, 가족 분들 보험이라도 한 번 같이 확인해보시겠냐고요.
며칠 후 남편분 보험 내역을 다시 살펴봤는데, 거기도 손볼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게 더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실비만 있으면 됐다고 생각했던 분들이 암 진단 후 진단비 공백을 실감하는 건 꽤 흔한 일입니다.
지금 당장 뭔가를 바꾸라는 게 아니라, 내 보험에 뭐가 있고 뭐가 없는지 한 번쯤은 확인해두는 게 손해는 아닙니다. ㅠㅠ
본 칼럼은 작성 설계사 개인의 의견이며 동네보험의 공식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작성 내용의 책임은 작성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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