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나고 나서야 알게 된 자기차량손해 특약의 빈틈
자동차보험에서 자기차량손해 담보는 당연히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 사고 현장에서는 생각보다 복잡한 상황이 생기는 것 같아요.
지난달 지인한테서 연락이 왔어요. 주차장에서 후진하다가 기둥에 범퍼를 박았는데, 보험 청구하려고 보험사에 전화했더니 자기차량손해 담보가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당연히 다 가입돼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보험료를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몇 년 전에 빼버렸던 거였어요. 본인도 그걸 뺐다는 사실 자체를 까맣게 잊고 있었고요. 수리비가 생각보다 꽤 나와서 그분 입장에서는 꽤 속상한 상황이었어요.
자기차량손해, 생각보다 빠져 있는 경우가 많아요
자동차보험은 크게 의무 가입과 선택 가입으로 나뉘는데요, 자기차량손해는 선택 담보예요. 그러니까 가입하지 않아도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어요. 그래서 보험료 부담을 줄이려고 일부러 빼는 분들도 있고, 계약 갱신 과정에서 어느 순간 빠져 있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온라인으로 직접 갱신하면서 기존 조건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조건이 바뀐 경우도 간혹 있다고 하더라고요. 잘은 모르겠지만, 설계사 없이 혼자 처리하다 보면 세부 내용 확인이 놓이기 쉬운 것 같아요.
그분 경우는 단독 사고라 상대방 보험으로 처리할 방법도 없었어요. 주차장 기둥 충돌은 100% 본인 과실이라 자기차량손해가 없으면 수리비 전액 본인 부담이 되거든요. 결국 그분은 수리비를 그냥 현금으로 내셨어요. 결과적으로 보험료 아끼려다 더 큰 금액이 나간 셈이 된 거예요.
갱신 전에 담보 구성 한 번쯤 들여다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자동차보험은 1년마다 갱신되잖아요. 갱신 시점에 보험료 비교에만 집중하다 보면 담보 구성 자체를 제대로 못 보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자기차량손해 말고도 자기부담금 조건이라든지, 긴급출동 서비스 횟수라든지, 세부 조건이 바뀌어 있는 경우도 있거든요. 상품마다 조건이 다르고 회사별로도 차이가 있으니 정확한 내용은 가입한 약관을 직접 확인하시는 게 맞고요. 제가 느낀 건, 보험료 숫자보다 어떤 상황에서 보장이 되고 안 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거예요. 사고는 늘 예상 못 한 순간에 나니까요. 갱신 안내 문자 받았을 때 잠깐이라도 담보 목록 훑어보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본 칼럼은 작성 설계사 개인의 의견이며 동네보험의 공식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작성 내용의 책임은 작성자에게 있습니다.
ⓒ 강준서 설계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