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이 쓰러졌을 때, 정기보험이 있고 없고의 차이
지인을 통해 건너 들은 한 가정의 이야기입니다. 정기보험 하나가 있었느냐 없었느냐로, 남겨진 가족의 상황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걸 그 사연을 들으며 처음으로 실감했습니다.
얼마 전 지인에게서 친척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40대 중반의 가장이 갑작스러운 심장 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남겨진 배우자와 아이 둘이 당장의 생활비부터 막막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집에는 대출이 남아 있었고, 아이들은 아직 학교를 다니는 나이였습니다. 그분이 가입해 두었던 보험이 몇 가지 있었는데, 실손이나 암보험처럼 본인이 살아 있을 때 쓸 수 있는 보험들이 대부분이었고, 가족에게 목돈을 남겨주는 보험은 따로 없었다고 합니다.
지인은 그 이야기를 꺼내면서, 남편이 정기보험을 알아보다가 보험료가 아깝다고 그냥 넣어두었다고 했습니다. 사실 저도 그 마음이 이해는 됩니다. 정기보험은 만기가 되면 돈이 돌아오지 않는 구조인 경우가 많아서, 쓰지도 않을 것 같은 보험료를 매달 내는 게 아깝게 느껴지는 게 당연하거든요. 그런데 그 가정의 이야기를 들으니, 아깝다고 느끼는 그 감각 자체가 사실 좋은 신호일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정기보험이 필요한 이유, 단순하게 보면
정기보험은 구조가 꽤 단순합니다. 일정 기간 동안 사망하면 약정한 보험금을 지급하고, 그 기간이 끝나면 계약도 끝나는 방식입니다. 종신보험처럼 평생을 보장하지 않고, 환급금도 없거나 적은 편이라 보험료 자체는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그래서 자녀가 어린 30~40대 가장들이 가입을 고려해볼 만한 상품이라고 제가 알기로는 많이 언급됩니다.
그 친척분의 경우를 다시 생각해보면, 아이들이 독립하는 시기까지만이라도 정기보험이 있었다면 상황이 달랐을 것 같습니다. 모든 가정 상황이 다르니 어떤 금액이 적당하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대출 잔액이나 생활비 몇 년치를 어림잡아서 준비해두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정확한 금액은 상황마다 달라서 직접 상담을 통해 확인하시는 게 더 맞을 것 같고요.
지인 이야기가 남긴 것
그 지인은 이야기를 마치면서, 남편한테 정기보험 한번 알아보자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그냥 옆에서 지켜보다가 자연스럽게 나온 말이라고요. 저는 그게 오히려 더 솔직한 반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들 어렴풋이 필요하다는 걸 느끼면서도, 당장 눈앞에 닥치지 않으면 미루게 되는 게 보험이니까요.
정기보험은 본인이 살아 있을 때는 거의 쓸 일이 없는 보험입니다. 그게 가장 좋은 상태이기도 하고요. 다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가족을 위한 준비라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하는 상품인 것 같습니다. 지금 건강할 때 알아두는 게, 나중에 조건이 까다로워지기 전에 선택지를 열어두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본 칼럼은 작성 설계사 개인의 의견이며 동네보험의 공식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작성 내용의 책임은 작성자에게 있습니다.
ⓒ 김윤서 설계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