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보험 점검하다 마주친 한 가지 빈틈
기존 계약을 들여다보다가 생각지도 못한 공백을 발견하는 일이 있어요. 어딘가 꼼꼼히 채워져 있는 것 같아도, 정작 가장 자주 쓰일 수 있는 부분이 빠져 있을 때 그게 꽤 마음에 걸립니다.
얼마 전 지인 소개로 연락이 닿은 30대 중반 직장인 분의 보험 계약서를 함께 살펴보게 됐어요. 전화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기존에 가입된 게 있으니 한번 봐달라고 하셔서, 증권 사진 몇 장을 받아서 확인했는데요. 딱 보기에는 꽤 잘 갖춰진 구성이었어요. 암 진단비도 있고, 수술비 특약도 있고, 실손도 있고. 근데 한 가지가 계속 눈에 걸렸습니다. 상해 관련 보장이 생각보다 많이 얇았어요.
정확히는 일상생활 중 다쳤을 때 나오는 보장이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상해 후유장해나 골절 진단비 같은 항목이 아예 빠져 있거나 아주 소액으로만 설정돼 있었어요. 실손이 있으니 의료비는 어느 정도 커버가 되겠지만, 치료가 끝난 이후에 불편이 남을 경우에 대한 대비는 거의 없는 상태였던 거죠. 그분은 일 특성상 외근도 잦고 운전도 자주 하신다고 했는데, 그러면 일상적인 상해 리스크가 꽤 있는 편이잖아요.
일상 상해, 생각보다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보험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된 건데, 보험금 청구 사유 중 일상적인 상해로 인한 건이 생각보다 꽤 많다고 하더라고요. 계단에서 발목 삐끗하거나, 자전거 타다 넘어지거나, 운동하다 근육 파열되거나.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에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상해보험 하면 뭔가 크게 다쳤을 때만 해당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서요. 실제로 그분도 골절진단비가 뭔지 잘 모르셨고, 그게 필요한 건지 크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하셨어요.
골절진단비는 말 그대로 뼈가 부러졌다는 진단이 나왔을 때 받는 돈인데요, 실손으로 치료비는 해결이 돼도 일을 못 하거나 생활이 불편해지는 기간의 손실은 따로 채워지지 않잖아요. 그 간격을 어느 정도 메워줄 수 있는 게 이런 정액 보장이에요. 크게 거창한 개념이 아니라 생각보다 일상에 가까운 이야기입니다.
빈 곳을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
그분 계약에서 상해 관련 특약을 좀 더 보완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나눴는데, 처음에는 보험료가 더 나가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하셔서 일단 어떤 항목이 빠져 있는지부터 정리해드렸어요. 전부 채우라는 게 아니라, 본인 생활 패턴에서 실제로 리스크가 있는 부분이 어딘지를 보는 게 먼저인 것 같아서요. 외근이나 이동이 많은 분들이라면 상해 쪽 보장이 얇을수록 아쉬운 상황이 생길 가능성이 높을 수 있으니까요. 물론 상품마다 세부 내용이 다르니까 실제로 가입하실 때는 약관을 꼭 확인하시는 게 맞아요.
이 일을 하면서 느끼는 건, 기존 계약을 점검하는 게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거예요. 이미 보험이 있으면 다 됐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어떤 상황에 어떤 보장이 나오는지를 한 번쯤 들여다보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빈틈은 채워야 보이고, 보여야 채울 수 있으니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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