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보험, 진단받고 나서 처음으로 약관을 꺼내 든 사연
CI보험은 가입할 때보다 실제로 쓸 때 그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게 됩니다. 한 지인의 오빠 이야기를 건너 들으면서, 저도 다시 한번 이 보험의 성격을 곱씹게 됐어요.
지인이 조심스럽게 꺼낸 얘기였어요. 오빠가 심장 쪽 수술을 받게 됐는데, CI보험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막상 청구하려고 보니까 보험사에서 지급이 안 된다는 안내를 받았다는 거예요. 지인은 황당하다고 했어요. 심장 수술을 했는데 왜 안 되냐고요.
상황을 들어보니 대충 감이 오긴 했어요. CI보험에서 말하는 심장질환 보장은 아무 심장 관련 수술이나 다 해당되는 게 아니거든요. 약관에 적혀 있는 특정 수술이나 특정 상태여야 해요. 심장 수술을 했다고 해서 다 되는 게 아니라, 그 수술이 약관에 정해진 기준을 충족해야 보험금이 나오는 구조예요. 일반적인 스텐트 시술이나 비교적 간단한 처치는 CI보험 기준에 안 들어오는 경우가 꽤 있어요.
CI보험의 보장 기준, 이름만 보면 안 되는 이유
CI보험은 중대한 질병, 영어로 Critical Illness를 약자로 쓴 거잖아요. 근데 여기서 중대하다는 기준이 일상 언어랑 달라요. 우리가 생각하는 중대한 거랑 약관이 정한 중대한 거랑 다른 거예요. 심장 수술이면 다 중대하다고 느끼잖아요. 근데 CI보험 입장에서는 그 수술이 약관에 나온 일정 기준, 예를 들면 관상동맥우회술 같은 개흉 수술이어야 한다거나, 그런 식의 기준을 충족해야 해요. 카테터 시술 같은 방식으로 마무리되면 기준에 안 맞는 경우가 생기는 거고요.
지인의 오빠는 결국 보험금을 못 받았어요. 수술 자체는 성공적으로 잘 됐고 회복도 잘 되고 있다고 해서 다행이긴 했는데, 경제적으로는 기대했던 보장이 없어진 셈이라 많이 아쉬웠다고 하더라고요. 치료가 잘 됐는데 보험금을 못 받게 되는 아이러니가 생기는 게 CI보험의 구조예요. 더 심각한 상태일 때 보장이 크게 나오도록 설계돼 있으니까요. ㅠㅠ
그래서 이 보험, 어떻게 봐야 할까요
CI보험을 나쁜 보험이라고 하려는 게 아니에요. 기준에 맞는 큰 진단이 실제로 나오면 큰 금액이 한 번에 나오는 구조라서, 그 목적에는 맞아요. 근데 이 보험을 막연하게 심장이나 암이면 다 나오겠지 하는 식으로 이해하고 있으면 나중에 당황하게 돼요. 지인 오빠 케이스가 딱 그랬던 거거든요.
제가 지금까지 여러 케이스를 겪어보면서 느낀 건, CI보험을 가입할 때 설계사가 약관 기준을 충분히 설명해줬냐 안 해줬냐가 되게 중요하다는 거예요. 보험료가 얼마냐보다, 어떤 상태일 때 지급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가입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해요. 진단을 받고 나서야 약관을 꺼내 드는 상황은, 가능하면 피하는 게 낫거든요. ^^
교훈이라고 하기엔 뻔한 말이지만, CI보험은 가입 전에 지급 기준을 직접 물어보고 확인하는 게 맞아요. 이름에 있는 중대하다는 말의 기준이 내 상식과 다를 수 있다는 걸, 미리 알고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많이 달라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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