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칼럼
설계사가 직접 쓴 보험 전문 지식
진료비 다 냈는데 왜 청구를 못 하냐고 하셨죠
실손보험이 있어도 청구 자체를 못 하고 끝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지난해 만났던 한 고객 이야기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지난해 여름쯤, 50대 초반 자영업자 한 분이 연락을 해오셨습니다. 허리 디스크로 몇 달째 한의원을 다니고 계셨는데, 치료가 거의 마무리될 즈음에야 실손보험으로 청구가 되는지 물어보신 거였습니다. 진료비 영수증은 대부분 버리셨고, 일부만 남아 있는 상태였습니다. 몇 달치 진료를 다 합치면 적지 않은 금액이었는데, 서류가 없으니 청구 자체가 어렵게 됐습니다.
처음엔 저도 방법을 찾아봤습니다. 한의원에 요청해서 진료비 납입 확인서를 다시 받아보자고 했는데, 해당 한의원이 전산 시스템이 오래된 곳이라 일부 기간 자료가 불완전했습니다. 결국 확인 가능한 기간 것만 청구했고, 나머지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객분은 보험이 있으면 다 되는 줄 알았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좀 마음에 걸렸습니다.
서류가 없으면 보험도 없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실손보험은 실제로 지출한 의료비를 돌려받는 구조입니다. 그러니까 지출을 증명할 서류가 있어야 청구가 됩니다. 진료비 영수증, 진단서, 처방전 같은 것들이 기본인데, 많은 분들이 소액이라는 이유로 그냥 버리시거나 아예 청구할 생각을 못 하고 넘어가십니다. 나중에 모아서 청구하겠다고 마음먹어도 서류가 없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병원에서 재발급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기간이 지났거나 소규모 의원이면 어렵기도 합니다.
요즘은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얘기도 나오고, 앱으로 청구하는 방식도 많이 편해졌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결국 진료 기록이나 서류가 뒷받침이 돼야 작동하는 거라,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
작은 금액도 그냥 넘기지 않는 게 낫더라고요
그 고객분 이후로 비슷한 사례를 몇 번 더 봤습니다. 한두 번 진료는 귀찮아서, 소액이라서, 나중에 해야지 하다가 결국 청구를 못 하시는 분들이 꽤 됩니다. 실손보험료는 매달 꼬박꼬박 나가는데, 정작 써야 할 때 서류 문제로 못 받으면 그게 더 억울하지 않나 싶습니다.
청구를 잘 하고 못 하고는 사실 보험 내용보다 습관의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진료를 받으면 영수증은 일단 챙겨두는 것, 그게 전부입니다. 그 작은 차이가 나중에 꽤 큰 차이를 만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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