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칼럼
설계사가 직접 쓴 보험 전문 지식
아이 둘 키우는 아빠가 정기보험을 해지하려 했던 이유
보험료가 아깝다고 느껴질 때 가장 먼저 손대게 되는 게 정기보험이에요. 근데 막상 그 계약을 들여다보면, 그냥 두는 게 나을 때가 꽤 많더라고요.
지난달에 기존 고객분의 계약을 정리해드리다가 좀 마음에 걸리는 상황이 생겼어요. 30대 중반 남성분인데, 아이가 둘이고 한 분이 전업으로 육아를 맡고 있는 가정이에요.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보험료를 줄이고 싶다고 하셨는데, 줄이려는 대상이 다름 아닌 정기보험이었어요. 이유를 여쭤보니 오래 붓는 보험도 아니고, 만기 때 돌려받는 돈도 없으니 그냥 없애도 될 것 같다고 하셨어요. 솔직히 그 마음은 이해가 돼요. 정기보험은 환급금도 없고, 만기가 오면 그냥 끝나버리니까 뭔가 손해 보는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거든요.
그런데 이분 상황을 보니 그냥 넘기기가 어려웠어요
배우자가 소득이 없고, 아이가 어리고, 대출도 남아 있는 상태에서 가장이 사망하거나 큰 사고가 생겼을 때 남은 가족이 어떻게 될지를 같이 생각해봤어요. 저도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설명을 드렸는데, 정기보험은 바로 그 상황을 위한 계약이라는 게 핵심이에요. 사망이나 고도장해가 발생하면 목돈이 나오고, 그 돈으로 생활비도 쓰고 대출도 갚을 수 있는 구조거든요. 이분처럼 소득자가 한 명인 가정일수록 오히려 이 계약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물론 제가 모든 걸 다 안다고는 할 수 없고, 가정 상황마다 다르니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요.
결국 그분은 다른 부가특약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보험료를 조금 줄이고, 정기보험 본체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하셨어요. 제가 강하게 말씀드린 건 아닌데, 가족 이야기를 같이 풀어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결론에 이르신 것 같아요. 저도 옆에서 같이 생각하는 과정이 좀 의미 있었고요.
환급금 없다고 필요 없는 보험은 아니에요
정기보험이 아깝게 느껴지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감정인 것 같아요. 근데 이걸 없애야 할 타이밍인지, 아니면 오히려 꼭 유지해야 할 타이밍인지는 본인 상황을 좀 더 따져봐야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적어도 가족 중에 소득자가 혼자이고, 아이가 어린 시기라면 한 번쯤 다시 봐주셨으면 해요. 환급금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해지를 결정하기엔 아쉬운 경우가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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