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수익률 좋아졌다고 마냥 기뻐할 일은 아니에요
코스피 급등으로 변액보험 수익률이 크게 오른 요즘, 고객들이 해지와 계속 유지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설계사는 성급한 결정보다 현재 펀드 구성을 점검하고 필요시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요즘 고객분들 만나면 표정이 좀 다릅니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이거 마이너스인데 어떡해요" 하시던 분들이 이제는 "이거 수익률이 갑자기 확 올랐는데 지금 깨야 해요?" 이러시거든요. 코스피가 5000을 넘어 6000선까지 가는 분위기다 보니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도 같이 올라간 거예요.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1년 수익률 60% 넘는 펀드들이 줄줄이 나왔으니, 오래 묵혀두신 분들 평가액이 껑충 뛴 게 당연하죠.
그런데요, 이 일 오래 하면서 느낀 건데 이런 시기일수록 오히려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수익률이 좋을 때 사람 마음이 두 갈래로 갈리거든요. 한쪽은 "지금 깨서 챙기자" 하시고, 다른 한쪽은 "더 오를 것 같으니 기다리자" 하시는데, 둘 다 위험한 결정이 될 수 있어요.
해지 고민, 비과세 혜택부터 챙기세요
먼저 해지 고민하시는 분들. 변액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하면 보험차익에 비과세가 붙어요. 월납 150만원, 일시납 1억원 한도 안에서요. 이게 생각보다 큰 혜택이에요. 일반 펀드로 직접 투자하셨으면 이자배당소득세 15.4%를 떼고, 해외주식이면 양도세 22%까지 붙는데, 변액보험은 그게 없거든요. 지금 수익률 좋다고 해지하시면 그 비과세 혜택을 통째로 날리는 거예요. 사업비 다 빠지고 이제부터 진짜 굴러갈 시점인 경우가 많은데, 그 직전에 깨버리시는 분들 보면 안타까워요.
고수익 펀드, 변동성도 크다는 점 기억하세요
반대로 "더 오를 것 같으니 그냥 두자" 하시는 분들도 한번 점검은 해보셔야 해요. 지금 잘 나가는 펀드가 뭔지 보면 인덱스형, ETF형, 기술주 비중 높은 성장형 쪽이 많거든요. 수익률 60%를 찍었다는 건 뒤집으면 그만큼 변동성이 컸다는 얘기이기도 해요. 시장이 한 번 출렁이면 똑같이 빠질 수 있는 구조란 뜻이에요. 그래서 저는 요즘 상담 오시면 펀드 변경 한번 해보시라고 권해드려요. 변액보험 안에서 펀드 갈아타는 건 세금이 안 붙으니까, 수익 일부를 채권형이나 안정형으로 옮겨서 챙겨두는 거죠.
펀드 변경, 의외로 안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처음 가입할 때 설계사가 골라준 펀드 그대로 10년, 15년 가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그런데 시장은 그동안 몇 번이나 바뀌었잖아요. 2010년대 박스권 때 짠 포트폴리오를 지금까지 그대로 두면 맞을 리가 없죠. 1년에 한 번이라도 본인 펀드 구성 어떻게 돼 있는지, 어디에 얼마나 들어가 있는지 보시는 게 좋아요. 보험사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다 확인되고, 변경도 어렵지 않게 되거든요.
저는 고객분들께 늘 말씀드려요. 변액보험은 시장 따라 같이 숨 쉬는 상품이라, 좋을 때든 나쁠 때든 한 번씩 들여다봐주셔야 한다고요. 지금처럼 분위기 좋을 때가 사실 가장 중요한 점검 시기예요. 깰지 말지 결정하기 전에, 먼저 내 변액보험 안에 펀드가 어떻게 짜여 있는지부터 확인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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