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칼럼
설계사가 직접 쓴 보험 전문 지식
퇴원하고 나서야 알게 된 것들
실손보험이 있으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막상 청구하려니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가입 시점이 문제였습니다.
지난달 지인한테 카카오톡으로 연락이 왔습니다. 어머니가 무릎 수술을 받고 퇴원했는데, 실손보험 청구를 하려고 서류를 챙겼더니 보험사에서 보장이 어렵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확인 좀 해줄 수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머니 실손보험 가입 시점이 꽤 오래됐고, 그 이후에 무릎 관련 진단을 먼저 받은 이력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 진단 이후에 실손보험을 하나 더 추가로 가입하셨던 건데, 나중에 가입한 쪽 보험사에서는 기존 병력과 연관된 치료라는 이유로 보장 적용이 어렵다고 한 거였습니다. 지인은 실손이 두 개나 있으니까 하나라도 되겠지 싶었던 것 같고, 어머니도 그렇게 알고 계셨던 것 같아요.
실손보험, 여러 개면 여러 배로 받는 게 아닙니다
제가 알기로는, 실손보험은 실제 지출된 의료비를 기준으로 보상하는 구조입니다. 자동차보험이나 화재보험처럼 손해를 메워주는 방식이에요. 그래서 실손이 두 개 있다고 해서 치료비를 두 배로 돌려받는 건 아니고요, 본인 부담 의료비 안에서 나눠서 청구하는 방식입니다. 이 부분을 모르시는 분들이 꽤 많더라고요. 지인도 그날 처음 알았다며 조금 허탈해했습니다.
더 아쉬웠던 건 가입 순서 문제였습니다. 처음 가입한 실손은 무릎 진단 이전에 들었으니 어느 정도 보장이 가능한 상황이었는데, 이후에 추가한 실손은 진단 이력 때문에 해당 부위는 처음부터 보장에서 제외된 조건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정확한 건 해당 보험사 약관과 가입 당시 고지 내용을 직접 확인해봐야 알 수 있고, 제가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요.
청구 전에 꼭 짚어봐야 할 것
결국 지인 어머니는 처음 가입한 오래된 실손으로만 청구를 진행하기로 했고, 서류 준비하는 방법 정도는 제가 안내해드렸습니다. 청구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는 아직 연락을 못 받았는데,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실손보험은 가입 시점, 그 시점에 이미 있던 질환, 그리고 가입할 때 어떤 조건으로 계약이 됐는지가 나중에 보장 여부를 가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막상 써야 할 때 안 된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가입할 때 본인 상태를 정직하게 알리고 어떤 조건으로 계약이 됐는지 확인해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이 일을 하면서 실손 청구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는 걸 점점 느끼고 있어요. 있다고 다 되는 게 아니고, 언제 들었는지, 어떤 조건인지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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