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칼럼
설계사가 직접 쓴 보험 전문 지식
CI보험, 진단받고 나서야 약관을 처음 펼쳐본 분의 이야기
CI보험은 가입할 때보다 청구할 때 진짜 내용이 드러납니다. 막상 큰 병 앞에서 보험금이 나올 줄 알았는데 조건이 달랐다는 걸 그때서야 알게 되는 경우, 생각보다 많습니다.
작년 가을, 지인을 통해 연락이 왔습니다. 50대 초반 남성분이었는데, 심장 관련 수술을 받고 나서 CI보험 청구를 준비 중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보험사에서 보내온 안내문을 읽다가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한번 봐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서류를 넘겨받고 확인해 보니, 문제는 보험금 지급 조건에 있었습니다. CI보험에는 중대한 질병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단순히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바로 지급되는 구조가 아닙니다. 질병의 종류에 따라 중증도 기준이 있고, 수술 방식이나 범위가 그 기준에 해당해야 보험금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분의 경우 심장 수술을 받은 건 맞는데, 약관에서 정한 중대한 심장질환의 정의에 딱 들어맞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가입한 지 꽤 됐고, 당시 설계사는 이미 그 업을 떠난 상태였습니다. 약관은 서랍 어딘가에 있었고, 한 번도 제대로 읽은 적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매달 꼬박꼬박 보험료는 냈는데, 정작 그 돈이 어떤 조건에서 나오는지는 몰랐던 겁니다.
CI보험에서 가장 많이 오해하는 부분
CI보험을 처음 접하는 분들 대부분이 큰 병에 걸리면 무조건 나오는 보험으로 이해합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암이라도 일부 초기 암은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감액되는 상품이 있고, 뇌나 심장 관련 질환도 경증은 해당이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중대한이라는 단어 안에 꽤 구체적인 의학적 기준이 숨어 있습니다.
이분의 경우, 결국 해당 약관의 기준을 면밀히 검토하고 진단서와 수술 기록을 다시 대조해 보는 과정을 함께 거쳤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일부 조건에는 해당하지 않았지만, 다른 특약에서 수술비가 나오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예상보다 적은 금액이었지만, 아예 없는 것보다는 나았습니다. 그분은 미리 알았으면 다른 상품을 추가로 준비했을 텐데 하며 아쉬워하셨습니다.
보험료 낼 때 한 번은 확인해볼 것
이런 사례를 접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CI보험은 가입 시점보다 유지하는 동안 한 번쯤 내 약관을 실제로 들여다봐야 하는 상품이라는 겁니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건강에 변화가 생겼다면, 그 시점에 현재 계약이 어떤 조건에서 지급되는지를 확인해두는 게 좋습니다.
보험금을 받기 위해 서류를 준비하는 순간에 처음 약관을 펼치는 건, 너무 늦은 타이밍입니다. 아직 건강한 지금, 한 번쯤 자기 계약을 확인해보는 것이 결국 보험을 제대로 쓰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ㅠㅠ
본 칼럼은 작성 설계사 개인의 의견이며 동네보험의 공식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작성 내용의 책임은 작성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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