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칼럼
설계사가 직접 쓴 보험 전문 지식
실손 청구하려다 알게 된 것
실손보험을 가입해 뒀어도 막상 청구할 때 막히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한 분의 청구 경험을 함께하면서 저도 꽤 많이 배웠어요.
올해 초, 지인 언니에게 연락이 왔어요.
갑자기 이상한 혹이 발견돼서 조직검사를 받았는데, 실손 청구가 되는 건지 물어보고 싶다고요.
저도 처음엔 간단히 답해 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야기를 듣다 보니 생각보다 복잡한 상황이었습니다.
언니는 10년 가까이 실손보험을 유지하고 있었고, 보험료도 성실하게 내고 있었어요.
근데 가입 시점이 꽤 오래전이라 지금 팔리는 상품이랑 보장 구조 자체가 달랐어요.
입원비나 외래 진료비 청구에서 본인부담금 계산 방식이 지금이랑 좀 달라서, 막연하게 다 돌려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셨던 거더라고요.
조직검사 결과는 다행히 악성이 아닌 양성이었는데, 검사 과정에서 외래 진료를 여러 번 받으셨고 비급여 항목도 몇 개 섞여 있었어요.
청구 서류를 같이 정리하면서 보니까, 청구 가능한 항목이랑 그렇지 않은 항목이 섞여 있었고, 진단서 발급 여부에 따라 청구 범위가 달라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비급여 항목도 실손 대상이 될 수 있는데, 가입 시점이나 세대 구분에 따라 보장 비율이 다르다 보니 그냥 다 같은 거라고 보시면 안 되더라고요.
오래된 계약, 내용을 직접 확인해 본 적 있으세요
이번에 같이 서류 준비하면서 느낀 게 있어요.
언니도 그냥 보험이 있으니까 청구하면 다 된다고만 알고 계셨거든요.
가입한 지 오래될수록 현재 상품이랑 내용이 다른 경우가 많은데, 정작 본인도 어떤 조건으로 가입했는지 잘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청구 결과는 일부는 처리됐고 일부는 서류 보완 요청을 받았어요.
결국 다 해결되긴 했는데, 서류를 다시 떼러 병원을 한 번 더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겼습니다.
미리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 어떤 항목이 청구 대상인지 알고 갔다면 한 번에 끝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암보험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검사 결과가 양성이라 다행이었지만, 언니한테 암보험이 없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됐어요.
만약 결과가 달랐다면 실손 외에 별도 진단비가 없는 상황이 되는 거잖아요.
실손은 치료비를 보전해 주는 역할이고, 진단받았을 때 목돈으로 쓸 수 있는 건 별도 암보험이나 건강보험이어야 하는데, 그 둘을 같은 걸로 아시는 분들이 꽤 계시더라고요.
청구 과정을 함께하면서 그게 제 머릿속에 남았어요.
실손이 있다고 다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 한 번쯤 본인 계약 내용을 직접 확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오래된 계약일수록 생각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본 칼럼은 작성 설계사 개인의 의견이며 동네보험의 공식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작성 내용의 책임은 작성자에게 있습니다.
ⓒ 김민서 설계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